어느덧 2024년의 마지막 4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곧, 올해의 매출과 비용이 확정되는 12월말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런데 요즘 보면 경기가 어려워 폐업하는 사업자 분들이 정말 많은데요. 주로 하시는 말씀이 “물가인상으로 고정비가 늘어 더는 못 버티겠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즉, 매출은 계속 나오지만 비용 제하고 나면 남는게 없다는 말인데요. 이런 경우에 가격 책정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비용이 있는지를 우선 점검해봐야 합니다.
매출 : 판매자의 입장에서 이루어지는 거래의 결과
매출은 쉽게 말해 사업으로 내가 벌어들이는 돈입니다.
세금 보고 측면에서 이 매출은 부풀려서도 안되고 축소해서도 안됩니다. 대출 승인 등의 목적으로 가공매출을 일으켜 신고하거나, 세금을 아끼기 위해 매출 중 일부를 누락해서 신고하면 가산세가 부과되고, 세무조사는 물론 조세범처벌법에 따른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재무관리 측면에서도 매출은 정직하게 기록되어야 합니다.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것을 단지 세금보고용으로 생각하시는 대표님들도 있는데, 재무제표는 사실 사업관리의 목적으로 더 유용한 자료입니다. 한 해 동안 얼마를 벌었고, 얼마를 썼는지 재무제표를 통해 정확하게 기록해야만 사업의 양적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성장도 도모할 수 있는데요. 만일, 매출액이 사실과 다르게 기재되었다면, 연관된 모든 항목들이 다 잘못 기재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작성된 재무제표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지 못합니다.
매출은 판매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과 수량으로 결정됩니다. 아래 산식과 같이 말이죠.
매출액 = P (가격) x Q (수량)
이 중 Q (수량) 은 영위하는 업종의 시장 규모, 그 안에서의 내 점유율에 따라 결정되는 항목입니다. P (가격) 는 시장에서 형성되어 있는 ‘시세’와 ‘원가’ 를 감안해서 결정되는 항목이죠.
‘가격’은 시세, 흔히 말하는 시장가격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고, 내가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에게 결정 권한이 크지 않습니다. 다들 이 가격에 팔고 있으니 내가 팔 수 있는 가격의 범위도 정해져 있는 것이죠.
‘수량’은 가격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마케팅의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가격이 경쟁업체보다 싸다면 많은 수량을 팔 수 있겠죠.
비용 :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루어지는 거래의 결과
세법에서의 경비는 ‘사업상 비용’으로 인정되냐 인정되지 않느냐 정도로만 구분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이 사업자들의 재무 관리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부터 비용을 재무적 관점에서 한번 얘기해보겠습니다.
매출이 판매자의 입장에서 이루어지는 거래라면, 비용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루어지는 거래입니다.우리가 어떤 물건을 구매할 때는 여러가지 선택지들을 놓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는 우리에게 구매 결정권이 있음을 의미하죠.
그래서 작은 사업을 하는 경우에도, ‘비용’에 대해서 만큼은 꽤나 큰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죠. 직원을 고용할지 말지, 사무실 월세는 어느정도의 수준으로 할지, 판매하는 상품의 재료는 어떤 것으로 선택할지에 대한 권한은 오로지 내가 결정할 수 있으니 말이죠.
결정 권한이 큰 만큼 책임도 따릅니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비용 지출에 대한 의사결정을 잘못한다면 매출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파산하는 케이스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비용’을 성격별로 구분하고, 잘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용을 구분하는 방법
비용을 매출액에 직접 대응되는 비용과 매출액에 간접 대응되는 비용으로 나눠보겠습니다. 관리회계측면에서 전자를 변동원가 라고 하고, 후자를 고정원가 라고 부를 수 있는데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고정원가 란 상품, 서비스의 판매량과 관계없이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사무실 임대료, 전기세 / 풀타임 근무 직원의 월급 / 업무관련 소프트웨어 사용료 등이 있습니다.
이와 달리 변동원가 란 상품, 서비스의 판매량과 직접 관련되는 비용으로서 흔히 우리가 말하는 매출원가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예를 들면, 커피숍에서는 원두가 / 여행업에서는 현지 경비 / 소매업에서는 도매가격 등이 있습니다. 즉, 상품이나 서비스를 1단위 판매할 때마다 비례적으로 증가하는 항목을 변동원가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이익’
일부 스타트업 기업의 경우 투자를 받고 상장을 하기 위해 매출규모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일시적으로 그럴 수도 있지만 어쨌든 사업의 최종 목표는 ‘이익 극대화’ 입니다. 이익은, 매출액에서 원가를 차감하고 남은 금액을 말하는데요. 여기에 변동원가와 고정원가의 개념을 더하면 아래와 같은 산식으로 표현가능합니다.
매출 (단위당 판매가격 x 판매수량)
(-) 변동원가 (단위당 변동원가 x 판매수량)
------------------------
= 공헌이익
(-) 고정원가
------------------------
= 영업이익
공헌이익 = 고정원가가 되는 판매수량을 손익분기점 판매량이라고 합니다. 손익분기점에서의 영업이익은 0원이 되겠죠. 딱 고정비만큼만 커버하는 정도의 상태입니다.
공헌이익 > 고정원가 보다 크다면, 고정원가 이상의 이익이 발생하는 상태가 되는데요. 이때부터 비로소 사업의 목표인 영업이익을 얻게 됩니다.
고정원가, 변동원가를 관리하면 왜 좋을까
변동원가와 고정원가를 분리해 원가 관리를 하면 여러가지 좋은 점이 있지만 두 가지만 뽑아보겠습니다.
①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는 판매량 목표를 정하기가 쉬워지고, 고정원가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단위당 판매할 수 있는 가격이 1,000원이고, 변동원가는 500원으로 고정된 상황입니다.
- 고정원가가 얼마인지에 따라 손익분기점 판매량이 달라지게 되는데요.
구분 case1 case2 case3 단위당 판매가격 (fix) 1,000 원 1,000 원 1,000 원 단위당 변동원가 (fix) 500 원 500 원 500 원 고정원가 1,500,000 원 1,000,000 원 500,000 원 손익분기점 판매량 3,000 개 2,000 개 1,000 개 - 만일, 시장규모나 경쟁력을 봤을 때 내가 판매할 수 있는 수량이 2,000개 수준으로 예상된다면 (case2 사례) 사무실 규모를 축소하는 등의 방법으로 고정원가를 100만원 수준으로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 반대로, 현재는 1,000개 정도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case3 사례), 시장 규모의 확대나 나의 경쟁력이 커져서 앞으로는 3,000개 정도의 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고정원가를 150만원까지는 감당가능하므로 사무실 규모를 확대해도 좋다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case1 사례)
② 판매가격 할인 정책을 수립하기 쉬워집니다.
-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단위당 변동원가는 500원, 고정원가는 150만 원으로 고정된 상황입니다.
- 이때 단위당 판매가격이 얼마인지에 따라 손익분기점 판매량이 달라지게 되는데요.
구분 case1 case2 case3 단위당 판매가격 2,000 원 1,500 원 1,000 원 단위당 변동원가 (fix) 500 원 500 원 500 원 고정원가 (fix) 1,500,000 원 1,500,000 원 1,500,000 원 손익분기점 판매량 1,000 개 1,500 개 3,000 개 - 현재 단위당 1,500 원에 판매중인 상품이 있습니다. 판매량은 1,500개로 손익분기점 수준입니다. (case2) 그런데 이 상품의 가격을 단위당 2,000원으로 올리는 경우 판매량은 20% 감소한 1,200개로 예상됩니다. 2,000원일 때의 손익분기점 판매량은 case1 에서 보는 바와 같이 1,000개 입니다. 즉, 판매가격이 2,000원일 때 손익분기점 판매량은 1,000개인데 예상 판매량은 1,200개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가격 인상을 결정하는게 유리하겠죠.
- 반대로, 판매량 확대를 위해 판매가격을 1,500원 (case2) 에서 1,000원 (case3) 으로 내리고자 합니다. 판매가격이 1,000원일 때 손익분기점 판매량은 3,000개인데 예상 판매량은 2,500개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판매가격을 1,000원으로 낮추는 결정을 해서는 안되겠죠. 더욱이 판매량이 늘어난다면 일손 부족으로 직원을 추가 채용해야 해서 고정원가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판매량을 예측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감’도 필요하고 ‘시장분석’도 필요하겠죠. 하지만 변동원가와 고정원가의 파악 없이는 판매량을 아무리 잘 예측해도 이익과는 멀어질 수 있습니다.
결론 : 불경기에 살아남기 위한 비용관리 방법
고정원가와 변동원가를 구분해서 영업이익을 분석하는 것을 변동원가계산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엄격한 관리회계 이론 측면에서는 다른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지만 실제 사업을 하는 대표님들은 최소한 아래 기준으로만이라도 비용을 구분해서 관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변동원가 : 제품, 상품, 서비스 한 단위당 들어가는 원가 ( ex. 원재료비, 투입시간, 인건비 등 )
- 고정원가 : 매출이 없어도 매월 규칙적으로 지출되는 원가 (ex. 임대료, 월급, 통신비, 구독비 등 )
이렇게 분석해 보면, 마진이 너무 적은 것은 아닌지 혹은 불필요한 고정비가 지출되고 있지는 않은지를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어, 폐업이라는 안타까운 상황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written by 로이세무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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